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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애비 2026. 10. 15. 07:16

함께할 친구가 많지 않다는것은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보여지는 모습과
관계의 수가 중요한 사람에겐 문제로 보이겠지만


내 곁에 결이 맞는 사람들만 남아있다는 것은
소수의 좋은 사람들만 챙길수 있는 행운이자
담백한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하며
휘둘리지 않는 삶의 이정표 역할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이들수록 사람 거르는 법과 때를 배워야한다.


이 결이 맞는 사람이라는 건 단순히 대화가 잘 통하거나,
취향이 비슷하거나, 살아온 환경이나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진정으로 결이 맞는다는 건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인성의 깊이,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수준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배려를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마음을
함부로 이용하지 않는 사람.
잘못했을 때 변명보다 사과를 먼저 할 줄 알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도 예의를 지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를 잃지 않는 사람.


결국 사람의 결은 말솜씨나 재산,
사회적 지위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선택의 순간에 드러나는 인성에서 결정된다.
그래서 결이 맞는 사람과 함께하면
굳이 많은 것을 설명하거나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런류의 삶에 엮이지 않고자
결정적인 순간에 무례한 행동이나 말을 할때면
꼬름한 표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가까워지기 전에 구태여 표정관리에 힘쓰지 않았다.


이런 면에 있어서 나와 결이
조금은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반대의 사람이었다.



상식밖의 사람들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 채로
그들과의 수근거림이 결국 자신을 향한 욕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가까운 관계가 될수록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이 아닌
모든 싸가지를 받아줄만한 만만한 상대인지를
테스트와 피드백을 반복하는 사람이었다.

알고 싶지도 않은 불쾌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분을 갖는 이상한 감정선을
통제하지도 못한채 기분에 따른 태도가
여실히 드러나는 그런 싸구려 인생이었다.

어쩌면, 나에게 한정해서
처음부터 무례한 태도로 일관된 사람이여서
나와 결이 비슷하다고 착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원래 그사람의 성정인지도 모른 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임하길 바라며.
알림기록에서 적절한 발작버튼을 찾도록 흘렸다.

역시나 계속해서 염려가 되었던
기분에 따른 태도로 드러났다.

나를 포함한 타인에게까지
내뱉어진 모든 말과 행동들로 인해
두번이나 갈아치워져
그저 황송할 값비싼 밥상머리 조차에서도
진심으로 밥 맛이 없어질 정도였다.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사람일까
혹시나 내가 잘못 본게 있었는지로 시작했지만
진창으로부터 나를 지켜야겠다는 확신이 서기까지
그렇게 오랜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비웃음의 미소를 머금는 면전에서
그 표독스러운 표정은 그저 안될뿐이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마치 습관처럼 분화하듯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가벼운 모습 조차도
손절하길 정말 잘한 일이 되었다.


이 소설에서 비통한 한 사람의 편지를 찢어버리며
정작 본인이 그런 값싼 인생이라는것도 모른 채
쪼개던 미소의 면전이 스쳤고

이 사람이야 말로 가까이 두면 안되는 사람임을
확실히 깨닫기에 영구히 방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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